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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기스 플랜 (Maggie’s Plan, 2015)등장인물, 줄거리, 감상평

by lovely072 2025. 7. 9.

등장인물

『매기스 플랜』은 사랑과 결혼, 육아에 대한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비틀며,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려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독립적인 사고를 가진 주인공이 사랑과 현실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 여정을 담담하고 위트 있게 풀어낸다.

**매기 하딘(Maggie Hardin)**은 뉴욕의 한 대학에서 일하는 행정가로, 지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을 가진 여성이다. 사랑 없이도 아이를 낳아 기르고자 할 정도로 독립적인 사고를 지닌 인물이다.

**존 하딩(John Harding)**은 매기의 직장 동료이자 교수로, 문학적 재능을 가진 작가이지만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고 우유부단한 인물이다. 결혼과 가정, 작가로서의 삶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조르제타 하딩(Georgette Harding)**은 존의 아내로, 인류학 교수이자 냉철하고 현실적인 인물이다. 그녀는 겉보기엔 차갑지만, 내면에는 깊은 유머와 복잡한 감정이 숨겨져 있다.


줄거리

매기는 스스로 인공수정을 통해 아이를 가지려는 계획을 세운다. 사랑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엄마가 되고자 하는 그녀는 친구와 함께 ‘정자 기증자’를 고르고 만반의 준비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연히 존을 만나게 되고, 그의 지적 매력과 불안정함에 끌리게 된다.

존은 아내 조르제타와 결혼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있었고, 매기와의 관계는 점점 가까워진다. 결국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고, 존은 이혼 후 매기와 함께 아이를 키우며 새 삶을 시작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전형적인 삼각관계 로맨스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몇 년 후, 매기는 자신이 원하던 삶이 어쩌면 '계획된 미래'가 아니라, 예상 밖의 선택과 후회로 가득한 감정의 총합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존은 여전히 우유부단하고, 매기의 이상적인 가족 모델은 점점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 결과, 매기는 놀라운 계획을 세운다. 바로 존을 그의 전처 조르제타와 다시 이어주는 것. 매기의 이 기상천외한 계획은 우스꽝스럽지만, 그녀의 내면 깊은 곳에서 나온 진심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실행 과정에서 세 사람은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을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감상평

『매기스 플랜』은 사랑이 끝나야만 새로운 사랑이 시작된다는 통념, 그리고 부모가 되어야만 삶이 완성된다는 전형적인 서사를 유쾌하게 비틀며, 현대적인 감각으로 관계를 재구성한다. 이 영화는 ‘완벽한 사랑’이 아닌, ‘현실적인 관계’ 속에서 각자 행복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레타 거윅은 매기 역에서 특유의 진중하면서도 엉뚱한 매력을 발산한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주도하려 하지만, 때때로 인간적인 불안과 모순에 휘청인다. 그레타 거윅은 이러한 복잡한 감정을 능청스럽고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에단 호크가 연기한 존은 매기의 감정과 계획을 흔드는 불안정한 존재다. 그는 늘 주저하고, 완벽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회피한다. 에단 호크는 그 우유부단함 속의 인간미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줄리안 무어는 조르제타 역을 통해 냉소적이지만 지적이고, 동시에 상처받은 인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녀는 복잡한 여성 캐릭터를 클리셰 없이 그려내며, 영화의 균형을 잡아주는 핵심 인물이다.

연출은 뉴욕 특유의 감성과 색감을 바탕으로, 도시 속 인간관계를 따뜻하면서도 세련되게 풀어낸다. 대사 하나하나가 삶에 대한 질문과 유머를 담고 있어, 가볍지만 결코 얕지 않은 영화로 완성되었다.

『매기스 플랜』은 정해진 틀 없이 사랑하고, 실수하고, 그 속에서 또 다른 방식을 찾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다. 영화는 우리에게 말한다. “삶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그 안에서 내가 나답게 존재할 수 있는가”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