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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의 드래곤 (Pete's Dragon, 2016) 등장인물, 줄거리, 감상평

by lovely072 2025. 7. 13.

등장인물

『피터의 드래곤』은 숲에서 혼자 살아가던 소년과 상상 속 동물이 아닌, 진짜로 존재하는 ‘드래곤’과의 우정을 통해 가족, 상실, 믿음의 가치를 따뜻하게 그려낸 영화다. 어린이용 영화처럼 보이지만, 어른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다.

**피터(Pete)**는 사고로 부모를 잃은 후 숲에서 혼자 살아가던 소년이다. 그는 아무런 도움 없이 지내는 듯하지만, 사실은 드래곤 ‘엘리엇’의 보호를 받고 있다. 순수하고 조용하지만 용감한 아이로,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간다.

**엘리엇(Elliot)**은 초록색 털을 가진 온순한 드래곤이다. 피터를 보호하며 함께 살아가고,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숨길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말은 못 하지만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깊은 애정을 지닌 존재다.

**그레이스(Grace)**는 숲을 조사하는 산림 관리관이자 마음이 따뜻한 여성으로, 피터를 처음 발견하고 도움을 주는 인물이다. 현실주의자지만 점차 피터와 엘리엇을 이해하게 된다.

**개빈(Gavin)**은 그레이스의 형이자 숲에서 나무를 베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엘리엇을 처음 보고 두려움을 느껴 그를 붙잡으려 한다. 이기적이지만 결국 변화의 여지를 남긴다.


줄거리

어릴 적 가족과 함께 여행 중 사고를 당한 피터는 숲 속에서 홀로 살아가게 된다. 사람들 없이도 그는 외롭지 않다. 그에겐 ‘엘리엇’이라는 특별한 친구, 날 수 있고 투명해질 수 있는 드래곤이 있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피터를 마치 동생처럼 돌본다. 두 존재는 서로 의지하며 6년을 함께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날, 숲을 조사하러 온 산림 관리관 그레이스에게 발견되며 피터의 삶은 변화하게 된다.

그레이스는 피터를 도시에 데려와 돌보려 하지만, 피터는 엘리엇을 두고 떠날 수 없어 한다. 이윽고 엘리엇의 존재가 마을에 알려지고, 그 존재를 두려워한 일부 사람들은 그를 포획하려 시도한다. 피터는 엘리엇을 구하기 위해 모든 용기를 내고, 그레이스와 주변 사람들 역시 엘리엇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면서 그를 도우려 한다.

결국 피터와 엘리엇은 서로를 향한 깊은 믿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마을 사람들도 엘리엇을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엘리엇은 피터가 인간 세상에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음을 알고, 스스로 이별을 선택한다.

영화는 피터가 새 가족 속에서 행복하게 성장하고, 엘리엇 역시 자신과 같은 존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는 장면으로 따뜻하게 마무리된다.


감상평

『피터의 드래곤』은 단순한 판타지나 어린이 모험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가족이란 무엇인가’, ‘진짜로 나를 지켜주는 존재는 누구인가’**에 대해 조용하지만 뚜렷하게 말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영화 전체에 흐르는 부드러운 톤과 자연 배경이다. 숲의 풍경, 하늘을 나는 장면, 드래곤의 숨소리—all of it이 마치 동화 속 세계처럼 포근하게 그려진다. 이 시각적 따뜻함은 감정의 진심을 더욱 진하게 만든다.

피터 역의 오크스 페글리는 실제보다도 더 성숙하고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다. 말이 많지 않지만, 눈빛과 행동에서 그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드래곤 엘리엇과의 관계는 단순히 ‘동물과 아이’ 이상의 깊이를 갖는다. 보호받으면서도 동시에 보호해주는 상호 돌봄의 관계다.

드래곤 엘리엇은 말이 없지만, 그 존재 자체가 말처럼 다가온다. 특히 이별 장면에서 보여주는 애틋한 표정은 컴퓨터 그래픽이라는 걸 잊게 할 정도로 감정을 전달한다.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존재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다.

또한, 영화는 공포나 대립보다는 이해와 용서, 그리고 선택의 용기를 강조한다. 엘리엇을 잡으려 했던 인물들도 결국에는 변화할 기회를 갖고, 피터 역시 의존보다는 독립적인 삶을 택하는 성장의 과정을 보여준다.

『피터의 드래곤』은 아이가 보기에도 따뜻하고, 어른이 보기엔 더 짙은 감동을 주는 영화다. 상처가 있는 이들에게는 치유를, 관계에 지친 이들에게는 진심을 떠올리게 하는, 모두에게 권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