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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이즈 백 (Ben Is Back, 2018) 등장인물, 줄거리, 감상평

by lovely072 2025. 7. 19.

등장인물

『벤 이즈 백(Ben Is Back)』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가족에게 돌아온 아들의 복귀를 중심으로 중독, 신뢰, 용서와 사랑을 담담하게 그린 가족 드라마다. 극적인 사건보다도 관계 안의 긴장과 불안, 애정과 믿음을 더 섬세하게 다룬 작품이다.

**벤 번스(Ben Burns)**는 약물 중독 재활 치료 중인 19세 소년으로, 치료 시설을 무단으로 나와 갑작스레 가족 앞에 나타난다. 겉으론 밝고 안정되어 보이지만, 마음속엔 깊은 죄책감과 불안이 있다.

**홀리 번스(Holly Burns)**는 벤의 엄마이자, 네 아이의 어머니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인물이다. 아들의 귀환을 기쁘게 맞으면서도 다시 상처받을까 두려워한다. 사랑과 경계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한다.

닐리와 다른 형제들은 벤을 바라보는 감정이 제각각이다. 누나는 벤에게 냉소적이고 경계하지만, 엄마와 벤 사이에서 복잡한 감정을 안고 살아간다.


줄거리

크리스마스 이브. 벤은 재활 치료를 받던 시설을 몰래 빠져나와 가족 집으로 돌아온다. 가족은 그를 반기지만 동시에 불안해한다. 특히 엄마 홀리는 아들의 변화를 믿고 싶어하면서도, 그가 과거에 남긴 상처와 실수들을 쉽게 잊을 수 없다.

홀리는 아들과의 하루를 지켜보기로 하고, 벤이 집에 머무는 동안 단 한순간도 그를 혼자 두지 않겠다고 말한다. 영화는 바로 이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다.

벤은 밝고 다정한 모습을 보이지만, 동네 곳곳과 사람들과의 대면을 통해 과거에 저질렀던 실수들이 여전히 주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한편, 홀리는 아들이 남긴 상처를 확인하면서도 그를 감싸고 싶어 한다.

그날 밤, 가족의 반려견이 사라지면서 이야기는 급변한다. 벤과 홀리는 개를 찾기 위해 밤거리를 돌아다니며 벤의 과거와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 이 여정에서 홀리는 아들의 절망과 자기혐오를 마주하고, 벤 역시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걸 처음으로 실감하게 된다.

벤은 모든 문제의 근원이 자신이라며 또 다른 위기를 막기 위해 떠나지만, 홀리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아들을 찾아내려 한다. 그리고 마침내, 벤을 차가운 바닥 위에서 발견한 홀리는 포기하지 않고 그를 안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한다.


감상평

『벤 이즈 백』은 중독이나 가정 문제를 자극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그보다 가족 안에서의 신뢰와 회복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엄마와 아들의 단 하루를 통해, 신뢰라는 것이 어떻게 무너지고 다시 쌓여가는지를 보여준다.

줄리아 로버츠는 홀리 역을 통해 사랑과 두려움, 분노와 인내라는 감정을 섬세하게 오간다. 그녀의 얼굴에는 늘 미소가 있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걱정이 담겨 있다. 특히 아들을 바라보는 눈빛 하나만으로도 복잡한 감정을 전달한다.

루카스 헤지스는 벤의 복합적인 내면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죄책감과 의지, 불안과 사랑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그는 ‘정말로 변하고 싶은 사람’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단 하루를 통해 인물의 인생 전체를 느끼게 만든다는 점이다. 작은 사건들이 모여 긴장을 만들고, 조용한 대화들이 감정을 고조시키며, 관객은 어느새 그들의 눈물이 내 것처럼 느껴진다.

결국 영화는 묻는다.

“사랑한다는 건, 어디까지 책임질 수 있는가?”

『벤 이즈 백』은 그 물음에 확답을 내리지 않는다. 하지만 엄마가 아들을 끝까지 안고 일으켜 세우는 마지막 장면은, 가족이란 무엇인지, 신뢰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여운을 남긴다.